주식 뉴스를 보다 보면 공매도라는 용어를 한 번쯤은 꼭 들어봤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부에서 공매도를 금지시켜 대대적으로 화두가 된 적도 있죠.
개인투자자분들 중에 대부분 공매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알아도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는 무언가 정당하지 않은 방법의 투자 방법이라고 알고 있으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오늘은 '공매도'에 대해 알아봅시다.
1. 공매도 뜻
공매도는 주식과 채권 등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어떻게 팔까요? 바로 빌리는 것입니다.
그 빌려서 매도한 주식과 채권 등은 결제일 이전에 다시 매수해서 매입자에게 갚아야 합니다.
보통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려고 할 때는 아직 저평가된 주식을 사려고 합니다.
주가가 상승할 주식을 사서 주가가 실제로 오른 후에 매도하여 수익을 내기 위해서죠.
하지만 공매도는 그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주식에 투자하여 수익을 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현재 A 주식의 주가가 10,000원입니다.
그런데 A 주식의 주가가 뭔가 하락할 분위기가 돌고 있습니다.
저는 A 주식을 보유 중인 사람에게 1주를 빌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현재 주가인 10,000원에 팔았죠.
내일이 되자 A 주식은 정말 5,000원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A 주식 1주를 5,000원에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빌렸던 A 주식 1주를 빌렸던 사람에게 갚았습니다.
10,000원짜리 주식을 빌려 팔아 10,000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 주식을 5,000원으로 사서 갚고 5,000원의 이문을 남겼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하는 주식 투자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면,
공매도는 주식을 비싸게 팔고 싸게 사서 이득을 남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다른 이에게 빌려 팔기 때문에 '공매도(空賣渡, 없는 것을 팔다)'라고 불립니다.
2. 공매도의 효과
그러면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투자 방식인 공매도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아봅시다.
☞ 주식 및 채권 등 가격의 진정 효과
만약 공매도가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A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그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그러면 A 주식의 가격은 점점 가파르게 상승하게 됩니다.
반대로 A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팔기 시작할 것이고 가파르게 하락하게 됩니다.
주가가 상승 및 하락할 때의 변동성이 심해집니다.
큰 수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큰 손해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공매도는 주가의 하락에 베팅을 합니다.
공매도가 존재할 때, A 주식이 점점 상승하기 시작하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매수보다 빨리 매도하려고 합니다.
갚아야 할 주식을 되살 때, 최대한 낮은 가격에서 사야 이득을 보기 때문이죠.
하락 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 오히려 매수합니다.
갚아야 할 주식이 하락해서 되사면 그만큼 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공매도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 더욱 정확한 기업 가치 평가가 가능하게 함
한 회사의 주식 가격이 오를 때를 생각해 봅시다.
그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뿐만이 아니라 대주주들, 특히 회사 오너 일가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회사는 주가 상승에 부정적인 정보들은 제공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의 하락에 베팅합니다.
주가가 급등한 회사의 기업 가치를 더욱 꼼꼼히 살펴서 고평가된 주가라고 판단해 하락에 베팅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거품이 낀 주가는 적정 주가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공매도 투자자들로 인해 주가의 거품을 확인하고 정확한 기업 가치 평가를 가능하게 합니다.
☞ 약세장에 투자 기회 제공
공매도가 없다면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이 상승할 때만 투자할 것입니다.
그 말은 하락하는 분위기의 주식 시장에서는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하락장에서는 주식 거래가 멈춰버릴 수도 있게 되죠.
공매도는 하락장에 오히려 투자합니다.
주식 시장이 약세일 때도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주식 거래가 활발할 수 있게 합니다.
☞ 주식 시장 감시자 역할
사실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하길 바랍니다.
주가가 상승할수록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 수수료로 먹고사는 증권사 등은 더욱 좋아하겠죠.
공매도 투자자들 빼고는 회사의 기업 가치가 어떻든 주가가 오르길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거품 낀 회사가 결국 도산해버리면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도산해버린 회사의 직원들은 실업자가 되는 것은 분명하죠.
공매도 투자자들은 하락에 베팅하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적정 주가를 유지하게 하죠.
공매도 제도는 이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는 주식 시장의 감시자 역할도 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공매도라고 하면 보통 불공정한 투자 제도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사실 그러한 인식은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제도를 이용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공매도 제도의 제약이 거의 없다시피 하죠.
사실 공매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에게 부과된 어려운 공매도 활용 제약이 그러한 인식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가의 하락에 베팅하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이 악의적으로 나쁜 정보나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행위도 한몫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가가 하락할 때, 즉 상황이 나빠지면 돈을 번다는 자체가 공매도 제도에 대한 이미지를 어둡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공존합니다.
공매도의 단점 때문에 원천적으로 배제하기보다는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공매도라는 제도가 생겼을 당시에는 분명히 그 부작용들 때문에 만들어지진 않았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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