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경제 상식

흑자도산, 왜 흑자여도 기업은 망할까?

강냉이콘 2024. 6. 6. 15:30
728x90
흑자도산

 

혹시, '흑자도산'이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흑자는 좋은 뜻이고 도산은 파산과 비슷한 나쁜 뜻임을 알 것입니다.

'흑자와 도산', 모순되는 말이 왜 합쳐진 말이 생겼을까요?

그리고 대체 무슨 의미를 말하는 걸까요?

오늘 알아볼 경제 상식은 '흑자도산(Insolvency by paper profits)'입니다.

먼저, 흑자도산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알아볼까요?

 

'흑자도산(黑字倒産)은 손익계산서 상으로는 흑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금 회전이 잘 안 되는 관계로 법인 등이 도산해 버리는 것을 가리킨다.'

- 출처 : 위키피디아 -

 

위키피디아에서 알려주는 흑자도산의 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습니다.

더욱 쉽게 설명하자면 재무 기록상으로는 이익을 보이고 있는데 실제로는 회사에 돈이 없어 망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게 대체 왜 발생하는 걸까요?

흑자도산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기업의 재무제표에서 말하는 매출액으로는, 기업이 실제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재무상태표에서 '매출채권'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매출채권을 쉬운 말로 하면 '제품이나 상품을 팔고 받을 돈이라는 뜻'입니다.

매출채권의 말속에는 채권이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채권은 돈을 받을 권리, 즉 매출로 인해 돈을 받을 권리가 생겼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금이 실제로 회사로 입금이 됐는지는 모르는 일이죠.

 

발생주의와 현금주의

회사에서 물건을 팔고 나면 장부에다가 물건을 팔고 얼마를 받는다는 기록을 하게 됩니다.

어떤 물건을 팔고 장부에 기록하는 것을 이것을 '회계 처리, 장부 기재(기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회계 처리를 하는 기준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발생주의'와 '현금주의'라는 기준이죠

발생주의는 현금을 실제로 주고받는 것과 상관없이, 회사가 물건을 판 시점에 수익으로, 사업을 위해 자산을 산 시점에 비용으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현금주의는 현금을 실제로 받았을 때 수익으로, 나갔을 때는 비용으로 그때그때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발생주의 기준으로 회계 처리하는 기업에서는, 수익과 비용을 기록하는 시점과 실제로 현금이 유입 및 지출되는 시점이 차이가 나게 됩니다.

흑자도산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예시 중에 한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회사가 제품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판 거래처로부터 바로 돈 받는 것 대신에, 기간이 되면 그 돈을 받겠다고 서로 간에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거래처에서 갑자기 문제가 생겨 돈을 받을 일자가 됨에도 불구하고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미 제품을 판 회사에서는 매출(수익)로 기록됐는데도 막상 현금은 받지 못한 셈이죠.

경기 불황으로 이러한 거래처들이 무수히 많아졌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회사가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제품을 만들 재료도 사 와야 되고 직원들에게 급여도 줘야 할 것입니다.

만기가 되어 은행 갚아야 할 부채도 있을 수 있고요.

그런데 거래처들로부터 매출은 있지만 받은 돈이 없어 결국 회사를 운영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이것이 바로 흑자도산 상태인 것입니다.


그래서 기업은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현금의 확보, 즉 유동성의 확보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발생주의를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그러므로 재무제표를 볼 때는 손익계산서뿐만이 아니라 실제 현금을 사용할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현금흐름표도 꼭 같이 봐야 되죠.

손익계산서의 당기순이익과 현금흐름표의 현금흐름의 차이가 크다면 그 기업의 실제 현금 보유 현황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요즘 흑자도산과 비슷한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실 흑자도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리 표현이지만요.

지난달 이맘때쯤 '맨땅에 주식하기 - 미국 배당주로 월세 만들기'라는 전자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몇 권이 팔렸습니다. 그런데 특정 판매 사이트의 정산 기간이 꽤 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자책 매출은 있었지만 그것을 판 금액이 제 통장으로 들어오는 데는 한참 걸렸던 것이죠

물론 전자책 수익이 그리 큰 금액도 아니라 저의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제 사업이 커지고 이러한 현상이 큰 규모로 벌어진다면 흑자도산도 일어날 수 있겠지요.

사람 일이란 것은 모르니까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