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경제 용어는 '매몰 비용(Sunk cost / Retrospective cost)'입니다.
지난번, 포스팅한 '기회비용'( https://apolonnn.tistory.com/54 )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죠
기회비용보다는 매몰 비용이라는 용어를 접할 기회가 좀 더 적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매몰 비용'도 주식 투자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그럼, 먼저 '매몰 비용'의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봅시다.
"매몰비용(영어: sunk cost 또는 retrospective cost)이란 이미 지출해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한다. 매몰비용 때문에 이미 실패한 또는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에 시간, 노력, 돈을 투자하는 것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세일러가 제시했다. 사람은 손실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나 정부 조직까지 매몰비용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 출처 : 위키피디아, https://url.kr/tcul3y
자,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본 '매몰 비용'의 의미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매몰 비용'보다는 '매몰 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를 우리 삶에서 자각하지 못한 채 이미 경험 중일 것입니다.
쉽게 '매몰 비용'은 '이미 써버려서 절대 되찾을 수 없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매몰 비용의 예를 들어봅시다.
오늘 점심은 누나들과 맥도날드에서 먹었습니다.
보통 최애 메뉴인 빅맥 세트(6,100원)를 주문했겠지만 맥런치 신메뉴가 맛있어 보여 8,100원을 주고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먹다 보니 빅맥(6,100원)보다 맛도 그리 없었고 너무 매웠습니다.
약한 위장 때문에 후사가 두려워 매운 걸 웬만하면 피합니다.
빅맥보다 2,000원이나 비싼 맥런치 신메뉴를 두 입만 베어먹고 버리자니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꾸역꾸역 다 먹었습니다.
결국 집에 가서 복통에 시달렸습니다.
자, 이 예시에서 '매몰 비용'은 무엇일까요?
아니 그것보다도 내가 지불한 맥런치 신메뉴 8,100원이 매몰 비용이 된 시점은 언제일까요?
매몰 비용 발생 시점
키오스크로 맥런치 신메뉴 금액을 결제한 순간 8,100원일까요?
제가 알기론 맥도날드에서는 결제하고 나서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에는 결제를 취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는 취소해서 8,100원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는 8,100원은 아직 '매몰 비용'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문한 맥런치 신메뉴가 나에게 나왔습니다.
그 순간 주문한 8,100원은 결제 취소를 할 수 없습니다.
카운터에 가서 다시 환불해 달라 해도 이제는 절대 환불이 안 됩니다.
'되돌이킬 수 없는 비용이 된 순간,
내가 지불한 8,100원은 매몰 비용이 된 것입니다.'
결정해서 이제는 번복할 수 없는 비용. 그것이 '매몰 비용'이입니다.
매몰 비용의 개념은 기회비용보다 이해하기 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몰 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 - Richard H. Thaler-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매몰 비용'이라는 개념 자체보다는 매몰 비용으로 인한 현상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몰 비용 개념 이해를 위한 맥도날드 예시를 다시 봅시다.
나는 환불받을 수 없는(회수할 수 없는) 금액 '8,100원이 아까워' 매운데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그 현상이 바로 '매몰 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입니다.
참고로, '매몰 비용의 오류'를 다른 말로 '콩코드 오류(Concorde Fallacy)'라고도 합니다.
초음속 비행기 개발과 운영으로 유명한 콩코드 사가 상업성이 없음을 인식하고서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운영하다가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결국은 운항 중단된 사례에서 유래됐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토목 건설 사례에도 '매몰 비용의 오류'를 볼 수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새만금 사업이나 무리한 지방 공항 사업입니다.
첨예한 이해관계로 인해 사업이 진행되고 멈추기를 반복했습니다.
천문학적인 이미 집행된 사업비(매몰 비용)가 아까워서 진행을 계속했고 더 큰 비용이 들었습니다.
결국엔 상업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 내려진 사례입니다.
(물론 여기엔 내가 모르고 있는 그 사업들의 상업성이나 다른 가치가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자, 이제 '매몰 비용'과 '매몰 비용의 오류'를 이해했습니다.
주식 투자 시에 위 두 가지 개념이 어떻게 발현될까요?
예를 들어 귀동냥으로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산 종목이 주가 하락으로 결국 물려버렸습니다.
투자한 금액이 아까워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또는, 평단을 낮추기 위해 오히려 더 매수하기도 합니다.
바로 '매몰 비용의 오류'가 진행되는 것이죠.
이러한 경우에는 손실 난 금액이 아깝더라도 어느 기준 선에서 손절해 매몰 비용으로 처리하고, 다른 우량 종목을 알아보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다.
효율적인 선택을 위해 기회비용을 계산하는 행위와 마찬가지입니다.
매몰 비용의 오류는 일상생활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매몰 비용에 집착하는 이유는 바로 '본전 심리',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입니다.
매몰 비용의 오류는 투여한 자본이나 시간, 노력이 크면 클수록 그 오류에 매달리는 지속 시간이 길어집니다.
'매몰 비용'은 회수할 수 없기에, 얼른 손절해버리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투자한 비용과 시간을 아까워하거나 매몰 비용을 실패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경험이라는 자산으로 삼는 용단이 필요합니다.
주위 깊게 주변을 돌아보면 매몰 비용의 오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매몰 비용의 오류에서 빨리 벗어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실패를 다시 자신을 위한 자양분과 자산으로 삼겠다고 하는 생각과 자세입니다.
그러한 용기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매몰 비용의 오류'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좋은 기회를 찾아내기도 하죠.
'매몰 비용, 매몰 비용의 오류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가 어떠한 '실패'에만 매몰되어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 개념들을 통해, 실패를 자양분이라는 자산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 공부 > 경제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리장, 애프터장? '미국 주식 시간외거래'에 대해 알아보기 (0) | 2024.06.02 |
---|---|
미국 주식 개장 시간, 서머타임(Summer time) /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0) | 2024.06.01 |
기회비용 의미? 우리는 항상 경제적이며 효율적으로 살고 있는가? (0) | 2024.05.28 |
비트코인, 암호화폐, 블록체인? 전망과 투자 가치 (1) | 2024.05.26 |
감자(Reduction of capital), 기업이 감자(유상, 무상감자)를 하는 이유? (0) | 2024.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