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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과 증시 -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 상관 관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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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과 증시 -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 상관 관계

강냉이콘 2025. 5.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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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그동안 고공행진하던 금값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죠.

 

그렇다면 왜 증시와 금값은 반대로 움직이는 걸까요?

 

‘불안’을 먹고 자라는 금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전쟁, 경기침체, 금리인하, 인플레이션,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찾아 금으로 이동하곤 하죠. 주식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가격이 흔들리지만, 금은 오히려 빛을 발합니다. 그래서 ‘불안할 때는 금을 사라’는 말이 생긴 것이죠.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 세계 주식시장이 붕괴되는 와중에도 금값은 급등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이 앞다퉈 금을 사들이며, 금값은 단기간에 크게 상승했죠. 이처럼 금은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위기 때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기대감’을 먹고 자라는 증시

반면 주식시장은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먹고 자랍니다. 미국이 각국과의 무역 갈등을 해소하고, 기준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할 가능성이 커질수록 기업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생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르고, 투자자들은 다시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시킵니다.

 

특히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는 이러한 흐름이 더 두드러집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발표되면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죠. 이러한 기대감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경기부양책 발표, 소비심리 회복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실제 사례로 본 금과 주식의 흐름

2024년 후반부터 2025년 초반까지 금값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긴장감,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중동과 유럽에서의 갈등 고조,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다시 살아났고 금값은 상승세를 멈추고 조정을 받기 시작했죠. 여기에 미국 소비 지표가 개선되고, 연준이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최악은 지났다'는 신호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은 과거에도 반복되어 왔습니다. 예컨대 2016년 트럼프 당선 직후, 정책 불확실성에 금값이 상승하다가 이후 인프라 투자 등 경제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금은 조정 국면에 들어간 사례도 있었습니다.

 

 

금과 주가, 꼭 반대로만 움직일까?

흥미로운 점은 금과 주가가 항상 반대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드물지만 두 자산이 동시에 오르거나 동시에 하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특정 시기에는 '인플레이션 기대' 혹은 '저금리 정책'이 두 자산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2020년 하반기에는 연준의 유례없는 유동성 공급과 각국의 재정 지출 확대 덕분에 금값과 증시가 동시에 상승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경제 상황과 정책 환경에 따라 상관관계는 일시적으로 약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불안(→ 금), 낙관(→ 주식)이라는 흐름이 반복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한눈에 보는 상관관계 요약

  • 금값 상승: 시장 불안, 경기침체 우려, 전쟁,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 증시 상승: 경제 회복 기대, 금리 안정,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업 실적 개선
  • 금값과 주가는 종종 반대로 움직임, 이는 투자 심리가 불안(→ 금)에서 낙관(→ 주식)으로 바뀌는 흐름과 관련

 

금값과 주가는 단순히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자산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투자자들의 심리, 시장의 기대, 경제의 방향성을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하죠. 앞으로도 금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면, 이는 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금과 주식, 두 시장의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 두 자산이 보내는 신호를 잘 해석한다면, 시장의 변화에 더 민감하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 의견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투자의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어떠한 결과에도 법적 책임 등에 대한 판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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